전체 글 (28) 썸네일형 리스트형 [이야기] 타임 코스모스 아기공룡 둘리>에서는 ‘도우너’가 ‘타임 코스모스’를 타고 여행 한다. 시공간을 넘나들기도 하고, 먼 곳으로 날아가거나 우주로 여행하기도 한다. ‘타임 코스모스’는 거창한 기계가 아니라 바이올린에, 연주도 할 수 있다. ‘삐야삐야 깐따삐야 우주로~’하고 주문을 외우면 여행 시작이다. 나의 ‘타임 코스모스’는 내가 버리지 못한 물건들이다. 물건에는 저마다 이야기가 있다. 어디에서 태어났고, 어떤 과정을 거쳐 내 손에 들어왔는지. 그리고 나에게 와서, 나와 어떤 일을 함께했는지 말이다. 그중에서도 가장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는 것이 책이다. 지금은 꺼낼 일 없는 책도, 눈이 마주치면 이야기가 전해지니 버리지 못하고 책장에 자리를 내주고 있다. 나뿐만 아.. [이야기] 숙제 아이들이 자라면서 숙제하느라 바쁘다는 말이 들린다. 우리 아이는 그런 이야기를 들으며 벌써부터 학교 가기 싫다고 한다. 숙제를 해본 적이 없으면서 어찌 알고 싫다고 하는지 신기하다. 악명이 높은 '숙제'지만 학교에서는 제법 재밌고 인생에 오래 남을 기억이 되기도 한다. 이런 말을 하니 내가 꼰대가 되긴 했나 보다. 라떼(나 때)는 말이야……. 처음 만난 숙제는 유치원에서 내준 '자세히 관찰하기'였다. 아빠의 전공을 살려 자동차 그림을 그려서 가져갔다. 선생님의 의도는 식물이나 동물을 관찰하는 것이었겠지만, 나는 아빠에게서 자동차의 작동 원리를 배워갔다. 그림을 그리며 설명해 주었던 젊은 아빠의 얼굴이 신나 보였다.. 회사 일이 바빠서 얼굴 보기도 힘들었던 시절인데, 아빠가 나서서 도와줬다는 사실이 신기하.. [여행] 인간 내비게이션 나는 지도를 좋아한다. 초등학교 방학 숙제로 위인전을 읽다가 특별히 김정호의 대동여지도를 보며 감동했다. 직접 발로 뛰어 지도를 그릴 수 있다는 사실이 멋졌다. 나도 자전거 타고 동네를 쏘다니며 나만의 지도를 만들고 놀았다. 어린 동생을 옆에 앉혀두고, 이 길을 따라가면 뭐가 나오는지 지도를 그려주며 설명했다. 동생이 내 말을 잘 듣고 있었는지 기억은 안 나지만, 내가 신났던 기억은 난다. 그래서인지 여행을 가면 먼저 지도를 챙긴다. 공항, 기차역, 여행자 안내소에 가면 받을 수 있다. 그냥 진열한 곳도 있지만 정성스럽게 지도를 만드는 도시일수록 안내소에 줄 서서 물어보면 건네준다. 학창 시절 수학여행부터 유럽 배낭여행 등에서 받아 온 지도를 간직했었다. 그러나 오래되고 찢어진 건 엄마의 잔소리에 눈물로.. 이전 1 2 3 4 5 ··· 1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