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에 남겼던 책 리뷰인데, 개정판이 나오며 내 리뷰가 더 이상 보이지 않게 됐다.
그래서 여기에 올린다.
책을 다 읽고나니 제목에 배신감이 드네요.
저자는 하버드 글쓰기에 대한 경험이 없는데 자신이 주장하는 O.R.E.O. 기법이 어떻게 하버드 글쓰기 비법이라고 할 수 있었는지 모르겠어요. 저자가 주장하는 O.R.E.O.에서 R(근거)과 E(예시)가 없는, O(주장)만 서술한 책이에요.
하버드 생이 실제로 O.R.E.O. 기법을 사용하고 있다는 근거도 없으며, 하버드 생의 글이 한 편도 예시로 나오지 않았어요. 저자가 하버드를 나오지도 않았으며, 하버드생을 가르쳐 보지도 않았는데 어떻게 O.R.E.O. 기법이 하버드 글쓰기 비법이라고 할 수 있나요?
저자가 주장하는 O.R.E.O. 기법은 영어 작문 시험에서 흔히 활용하는 에세이 형식이에요.
주장-근거-예시-주장강조
기본적인 글쓰기 방식이지만 이것을 몰라서 글쓰기가 어려운 사람들도 있겠지요. 그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내용일 수 있겠으나, 책 제목을 이렇게 지은 것이 이상하네요.
책의 마지막 부분에서 저자가 쓴 글을 보고 정말 놀랐어요. 이 책을 쓰면서 자기 아들이 하버드에 가서 글쓰기를 배웠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데요. 아들에게 다시 공부해서 하버드에 가라고 이야기했다고 하네요. 저자가 독자들에게 하버드 글쓰기 비법을 전해줄 수 있는 사람이라면, 이렇게 하지 않았을거에요. 정말 비법을 알고 있다면 아들에게 직접 가르쳐줄테고, 아들도 글을 잘 쓰게 됐겠죠.
저는 출판사에게 책임을 묻고 싶어요. 책 제목을 이렇게 무책임 하게 지을 수 있나요? 정말 실망이에요. 이 출판사를 다시 보게된다면 다음엔 의심부터 할거에요.
예스24에서 메인에 대대적으로 홍보해서 구매한 것이어서 예스24도 비판적인 관점으로 보게되었어요.
언제나 비판적인 시각을 갖고 살아야겠네요. 다시 한 번 일깨워 주셔서 감사해요.
그래도 책은 미워하지 않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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